쎌리하성
2007. 7. 21. 15:54
세월 약인지 변화인지
달 밝은 밤 정취 사라지고
여치 울음소리 들리지 않는데
동산 올라가면
시가지 불빛만 호화찬란하고
달빛은 희미해진다.
들녘에 보리밭 없어지고
수박만 둥그렇게 보인다.
보리 깔끄러운 몸체
요즘 왜 그리 그리울까
어쩌다 마주친 보리밭
자태를 보고 있노라면
신기한 보물처럼 느껴진다.
배고파 따 먹던 설익은 감
과수원 바라보며 춤 흘리던 것도
모두 흥미 잊었다.
세월이 나를 변하게 하고
자연도 오늘내일 변해 가는데
다람쥐 채 바퀴 돌 듯
순수한 그 시절
한 번쯤 돌아왔으면 하고 기다려진다.
청춘 아름답고 즐거운데
흘러가는 세월 따라 몸 이끌려 가니
왠지 뭔가 아쉬워진다.
가마솥 누룽지 생각이 나고
찬물에 보리밥 말아먹고
시원한 나무 그늘 낮잠 자고 싶은데
모두 변해 있어 옛 멋 느낄 수 없고
시멘트 블록 갇혀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