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야기

이렇게 행복한 병이 있나요. (류경희)

쎌리하성 2007. 10. 12. 00:03

 

이렇게  한 병이 있나요 ..류경희

              
가슴이 콩닥콩닥 거려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아요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은 온통
내 가슴에 파고들어요
코 흘리게 아이도 다 예뻐 보이구요

거지들도 천사로 보여요
다른 사람들이 그러네요
내 얼굴에 생기가 돈대요

비밀인데요 저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
정말 비밀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 사람이 참 좋아요 아니 사랑해요
우리 사랑 비밀 이거든요
내 평생에 한번 있을까 싶은 귀한 사랑입니다

마음속 깊이 뜨거운 피가 흘러요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생성이 되나봐요

온몸에  한 여드름이 피었어요
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받는 것이 이런 향기구나 느껴져요
사랑을 주는 것이 이런 기쁨이구나 느끼지구요

새벽이 되도록 잠을 잘 수 없어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요 웃음만 나와요
세상이 다 내 사랑 세상입니다

이렇게  한 병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파 보지 않고 걸려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렇게  한 병인지 모릅니다

생각만 해도 온몸이 짜르르 그 사람 전기가 올라 옵니다
그 사람 정말 사랑하니까 몸이 먼저 안다니까요
사랑의 느낌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