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야기

버리는연습 (유안진)

쎌리하성 2007. 5. 31. 01:19

 

버리는 연습

유안진
 
 

   

 

 

 

 

   몸에 안 맞는


   옷가지를 버리듯


   분에 넘치는 꿈을 버린다



   이 빠진 접시도


   곁들여 버리듯


   풀기 죽은 오기를 버린다.



   잘라 내어도 자라나는


   대밭의 죽순 같은


   외통고집을 버리고



   사람 한번 잘못 본


   이 두 눈을


   후비어 우물 파서 버리고……

 

'시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 (이형기)  (0) 2007.05.31
낮고 깊게. (이 정하)  (0) 2007.05.31
맨발 (유안진)  (0) 2007.05.31
드러낼 수 없는 사랑. (이정하)  (0) 2007.05.31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0) 200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