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지하철 풍경..
여느 퇴근길 총총히 계단을 내려가 가끔 빨려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지하철이 다시금 나를 실으러 왔다.
지쳐있는 영혼이지만 하루에 두번이나 한강을 볼수 있다는건
현재의 출퇴근이 정해주는 차분한 시간의 짧은 여유다.
그런데 거의 좌석이 나지않는 당연함이 빗나간
오늘이었다. 편히 앉았다. 두어 정거장이 지나고..
칠순이 가까워 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타시고
천천히 지하철 안을 꼼꼼히 걸으며 뭔가 찾고 계신듯 했다.
그런데...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았다.
난 그냥 자연스레 일어나 자리를 권했고 기력이 쇠해 보이시는
할아버지는 힘든 어조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시며 앉으셨다.
그때 내가 말했다. 할아버지!.. 젊은 사람들이 양보를 쉽게하지
않아 외출 하시면 다니시기 힘드시죠" 라고 가벼운 미소와
함께 주변 사람들에게 들릴 정도의 톤을 유지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나보다 더 젊은 사람들과 지금은 서있기 힘든 삶 을 지내온
분들의 가운데서 뭔가 할말이 있을것 같았다 ..
이어 " 왜 젊은 사람들이 양보를 하지 않을까요?.. 라고 여쭈었다.
할아버지는 그냥 웃고 계셨다. 대답도 내가 했다.
공부하고. 직장생활 하고 지쳐서들 그런 모양인데..
하지만 그들 가운데서 판.검사.학자.정치인.경제인.들이 나올텐데...
앞일을 생각하면 조금 걱정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적지만 일부 연세드신 분 중에는 양보를 받고서 고맙다는
답례를 하지 않으시는 경우에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이
간혹 있어서 그다음 부터는 어지간 해서는 양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는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런 표현들을 아끼시는 분들이 더 양보를 받아야 할것
같은데 말입니다. 왜냐하면 아마 다른 많은 부분들에서도
소외 당하시는 분 들일테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그런것들을 일일이 헤아리기에는 아직 ..
많이들 지쳐 있는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은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같은 심정으로 살아가야 옳은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젊은 만큼의 용기로 실천 해야겠지요..
그때까지도 내 말을 묵묵히 들으며 고개만 끄덕이는 할아버지
께서는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그렇치" 라고 한마디 하셨다.
주변 사람들이 날 보진 않았겠지만 귀가 있어 억지로라도
들었을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의 젊은 친구들이...
어느덧 내릴때가 되어 인사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았다.
내가 뭘 어쩌지는 못하지만...
근본적 원인과 대책을... 우리나라의 전반적 행정을 염려 해 보았다.
일반 재정이 남아 해마다 년말이 가까우면 멀정한 도로를 파고
또 닫으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면서 재정을 낭비하고 교육
재정은 늘 모자라 다 같은 학교 라고 해도 똑같은 혜택을 못받고
심지어 학부모들을 독려해 학교발전 육성기금을 마련하다
문제가 되기도 하고 일부 "극성 엄마들의 쓸데없는 지나친 바람..
그런 악순환이 반복 되는 가운데 학생들에게는 인성위주의 전인적
교육보다 언제나 잦은 시험으로 자기를 주변과 비교, 평가하게
하여 "나 아니면 또는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전부 "적 인것 처럼..
또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요령을 터득하게 하여 주변의
불행에 은근히 즐거워 하는 풍토를 만들어 전형적인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자연스레 익숙하게 했던건 아닐까?..
"왜 우린 대체적 으로 상대가 월등하면 "비록 적 이지만 훌륭했다"
라고 솔직히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는 습관에 어색해 있을까 !..
자기만이 최고이며 우선이라는 교육현실과 행정 거기에 한몫 크게
거드는 가정교육도 이제는 궤도를 달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모습들은 우리의 그런 환경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내게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냐' 고 반문 한다면
특별히.. 나도 할말은 없다.
나도 그 안에서 물 흐르듯 살아야 하는것을 알기 때문에...
다만 깨어난 의식있는 젊은이 들이 "고군분투" 를 할때 격려의
열렬한 박수와 나름대로의 의리를 지키는 정도 밖에는..
나는 그런날 들을 기대해 보며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을것이다.
나도 우리의 나라를 사랑하기에...
서풍이 분다. 지하철 바깥에서는....
지하철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달릴것이다....
'하성 짬뽕 습작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 탈"... (0) | 2007.05.31 |
---|---|
여인의 피하지방과 생리,그리고 자유낙하.. (0) | 2007.05.31 |
지나간 겨울에.. (0) | 2007.05.31 |
그리운 사이... (0) | 2007.05.31 |
아름다운 상아.. (0) | 2007.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