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상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아를 깎자.
상아를 깎아 여인상을 만들자.
피그말리온, 행복한 피그말리온이여..
그대의 상아처녀가 신의 숨결로
사람되어 당신의 연인 된 것 처럼..
나도 상아로 처녀상을 만들어 나의 연인으로 할테니..
신이시여, 신이시여..
비오니,저의 상아 처녀에게도 당신의 숨결 불어 넣어주소서..
그리하여....
피그말리온"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상아 처녀에게 주겠습니다.
"피그 말리온" 에 대해..
피그말리온은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기로 결심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여자들의 결점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었다.피그말리온은 조각가였다.
한때 그는 상아로 여자의 입상을 조각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것으로 정말
살아있는 처녀 같았다. 사람의 손으로 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흡사 자연의 창조물 같았다.
피그말리온은 이 작품을 두고두고 감상하다가
급기야 제 손으로 만든 조각품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간혹 이 작품이살아있다고 느껴 곳곳에 손끝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그것을 포옹하기도 하고 또한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것- 고운 조개껍질, 갖가지 꽃,
매끄러운 돌, 작은 새, 진주나 호박 등 - 을 선물했다.
또 입상의 귀에는 귀걸이를, 가슴에는 목걸이를,
전신에는 예쁜 옷을 걸쳤다. 옷을 입은 입상은 더욱
아름다웠다. 그리고그는 티로스땅의 염료로 염색한
클로드로 깐 소파 위에 입상을 눕혔다.
나중에는 그것을 자기의 아내하고 불렀다.
아프로디테의 제전의 날이 되었다. 이 제전은 키프로스
섬에서 굉장한 잔치였다. 사람들은 신께 제물을
올리고 향을 피웠는데 이 향기는 온 섬을 휘감았다.
피그말리온은 이 제전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한
다음 제단 앞에 머뭇거리며 서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신이시여, 원컨데 제게 주소서..... 제 아내로."
그는 '상아처녀'란 말은 하지 못했다. 다만
'제 상아 처녀와 같은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아프로디테는 제전에 놀러 왔다가 그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그 뜻을 들어주겠다는 표시로 제단에서
타고 있는 불꽃을 공중에 세번 솟아오르게 했다.
집으로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곧바로
자신의 처녀상으로 갔다. 그리고 긴 의자 위에
몸을 구부려 그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러자 그 입술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놀란 그는 처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몸은 더없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놀란 그는 처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몸은 더없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손끝으로
눌러보니 히메토스 산의 밀랍처럼 말랑말랑했다.그는이
일이 놀랍고도 기뻤으나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혹시 착각은 아닐까 근심하면서도 뜨거워진 손길로 계속
이 처녀상을 쓰다듬었다. 분명히 혈관은 있어 이 혈관은
누르면 들어갔다가 놓으면 원상태로 돌아왔다.
"아~아~, 살아있는 것이다"
그때서야 그는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자기의 입술을 처녀의 입술에, 자기의 입술처럼
피가 통하는 곳에 대었다. 키스를 받자 처녀는 얼굴을
붉히었다가 수줍은 눈을 떠 애인을 주시하였다.
아프로디테는 자신이 맺어준 이 혼인을 축하해주었다.
이들의 결합으로 태어난 자가 파포스이다. 그래서
아프로디테에게 바쳐진 파포스라는 마을은 바로
이 아들의 이름에서 생긴 것이다.
쉴러의 시 '이상과 생명'에는 이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빌어 청년의 마음 속에 있는 자연애를 노래했다.
옛날, 넘치는 정열로 기도하며.피그말리온이 돌을
끌어안자마침내 그 차갑게 빛나던 대리석이감정의 빛을
나타낸 것처럼,나도 온 정열로 빛나는 자연을 내 시인의
가슴으로 안았다.
그러자 마침내 숨결이, 따뜻함이, 생명의 움직임이
그 자연의 현상 속에서 뛰쳐나온 것 같았다.그리고 나는
모든 정열을 나누어 주었다. 이 무언의 상은 나타내어야
할 말을 생각하고 젊고 대담한 내 키스에도 따라주며,
높이 뛰는 내 가슴의 고동까지도 알아 주었다.
그때 빛나는 자연도 나를 위해 있었고,은빛 시내물도 노래로
가득 차 흘렀으며 나무도, 장미도 서로가 느낌을 나누어
이야기 했다.그것은 내 영원한 생명의 메아리였다.
이것이 바로 "피그 말리온" 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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